7월 1인당 대출액 3071만원 전월대비 0.94% 증가한 수치
고용난·집 구매 등 영향 예상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지역 대출액이 전국에서 전월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에 따른 경제·사회적 영향으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20~30대를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주택 구매와 주식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나라살림연구소가 발간한 '7월 대출 및 연체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대전의 1인당 총대출액은 3071만원으로 전월대비 0.94% 증가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세종(0.13%), 충남(0.25%), 충북(0.1%) 등도 대출액은 증가했다.
지역별 1인당 평균 대출 연체 금액 자체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218만원)이었다.

세종의 1인당 대출액은 5609만원으로, 지역별 1인당 평균 대출액이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증가폭이 가장 높은 지역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국회 이전론' 등이 불거지면서 집값이 폭등한 세종이었다. 세종의 1인당 신용대출액은 1392만원으로 전월 대비 2.21% 증가했다. 전국 평균은이 682만원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 40대의 대출액이 평균(0.19%)보다 증가폭이 컸다. 20대의 경우 1인당 대출액은 698만원으로 전월대비 4.08% 증가하며 최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30대 1인당 대출액 또한 3777만원으로 전월대비 1.97% 증가, 40대는 5398만원으로 0.51% 늘었다. 
 
대출액 증가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고용난으로 수입이 줄어든 탓에 대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20대의 경우 감염병 사태로 고용 시장 진출이 늦어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을 보면 7월 20대(20~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만 5000명이 줄면서 고용률도 2.6%p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대출액 및 대출 연체액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빚을 내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현상의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취직이 어려운 20대와 직장을 잃었거나, 장사가 잘 안 되는 30대가 수입의 일정 부분을 대출로 메우려 하지 않았나 싶다"며 "주식, 부동산의 경우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짙은데 단기 수익이 실현되지 않다 보니 연체액도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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