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는 사람을 병들게 했다. 그건 국가 불문이었다. 그리고 때론 갈등의 씨앗이 됐다. 따가운 시선이 특정 인종을 향했다. 그건 코로나의 진원지로 중국이 주목되면서 더 심각해졌다. 미국·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아시아인들은 혐오의 대상이 됐다. 한국인들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저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폭언·폭설을 들어야 했다. 또 많은 국가의 입국금지 대상도 됐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한국은 기피 대상이 됐다. 우리도 피해자였지만, 그건 알아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우리의 노란 피부만 볼 뿐이었다.

☞이 시국에, 그 와중에 국위선양을 한 소년들이 있다. 역시나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그 유명한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7주 연속 2위는 했지만, 1위는 못했다. 고로 한국 가수로서 최초의 기록이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기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4번이나 정상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이 더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핫 100은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다. 풀어보자면, 빌보드 200은 팬덤 크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핫 100은 노래 한 곡의 순위다. 그래서 비영어권 가수들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차트로 꼽힌다.

☞그들의 성공엔 이유가 있다. 이번 신곡은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노래다. 그들은 이제까지 한국어 노래로 활동해왔다. 그래서인지 라디오 방송을 타기가 쉽지 않았다. 라디오 방송 횟수는 핫 100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이번엔 영어 가사이다 보니 그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희망'을 노래했다는 점이다. 이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위로이다. 그들은 코로나 시대 속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진정성이 통한 것이다. 또 경쾌한 멜로디는 누구든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강렬한 비트도 일품이다. 이 곡은 디스코 팝 장르다. 1970년대 흑인에게 희망을 줬던 그 '디스코'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의 성과에 "K 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며 극찬했다. 어찌 됐건 방탄소년단에게 고맙다. 우울하던 우리를 조금이나마 웃게 했다.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했다. 지금은 국뽕이 좀 필요한 때다. 우울하던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 솔직히 팬이 아닌 사람이 봐도 너무 멋있다. 문화의 힘은 늘 막강하다. 부드러운 힘으로 전세계를 지배한다. 방탄소년단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다이너마이트가 남은 코로나를 다 폭발시키길 기대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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