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문제 해결 위해 한발 더 나가야”… 21대 정기국회 개회식서 언급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세종시 국회의사당 설치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건립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하고 입법부와 행정부의 지리적 거리 때문에 생기는 각종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한발 더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7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 개원사에서도 이 같은 취지의 연설을 했다.

21대 국회 출범을 알리는 첫 개원식과 21대 국회 첫 정기 소집을 알리는 개회식이 갖는 상징성에, 국회의원 전원과 국무위원이 모인 자리에서 언급한 입법부 수장의 공식 입장이란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세종의사당 건립 의미는 한층 더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국회의장의 세종의사당 건립 의지 표명은 곧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국회는 예산안 심의·확정, 법안 심의·통과, 상임위원회별 감사 실시 등 여야간 논의와 결정의 연속으로 협치가 중요한 시기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여야 대치가 극심한 현 상황 속에서, 박 의장으로선 개회사에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던 대목이다

그럼에도 여야가 합의해 개회한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사실상 제1야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현안을 의장이 직접 언급한 배경은 균형발전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에 비상한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국회 세종 이전’을 선도 모델로 제시해야 한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박 의장은 세종의사당 건립 필요성을 언급하며 “21대 국회는 '내일을 여는 국민의 국회'가 돼야 한다. 국회도 변화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대화와 타협, 소통으로 '멈추지 않는 실사구시의 국회'를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닥친 경제 위기 해결을 시급한 당면과제로 제시하면서, 21대 첫 정기국회에선 코로나19 관련 입법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회식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규모를 최소화했다.

입법부에서는 박 의장과 김상희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20대 국회의원 298명 전원(박 의장, 김 부의장 제외한 인원)과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18인,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도 자리했다.

국회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7일과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10월7일부터 26일까지 약 3주간은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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