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10대부터 혼자 생계 유지하다 사고로 자포자기… 곰팡이 덮인 집에 살아
공과금 못내고 생활 어려움… 계룡시 좋은이웃들, 시청·적십자 등과 도움 손길
상하수도공사·주거환경개선·푸드뱅크 연계에 취업도 도와… “삶의 변화 경험”

▲ 좋은이웃들 캠페인

신씨의 유년시절은 늘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의 이혼으로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왔지만 조부가 사망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중학교를 졸업한 뒤 지방을 떠돌아다니며 중식당 배달, 막노동,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아버지도 20대까지는 가끔 방문하였으나 현재는 연락조차 되지 않습니다. 10여 년 전 조모의 사망으로 현 거주지로 돌아와 1년 전 까지 인력사무소 막노동일을 해 왔으나 공사현장에서 허리를 다쳐 극심한 통증으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됐고 1년여를 집 안에서 두문불출하며 자포자기한 상태로 살아왔습니다.

이장님으로부터 식생활에 대한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오랜 칩거 생활로 인해 집 안 전체가 곰팡이와 쓰레기로 덮여있어 마치 폐허 수준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전기료는 18개월 체납됐으며, 단수, 휴대전화 정지, 건강보험료 체납, 자동차세 미납으로 인한 차량영치 등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보일러 고장과 씽크대, 냉장고, 생활 집기류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신씨는 이러한 공간에서 촛불을 켜고 생활하며 화장실 변기 파손으로 화장실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좋은이웃들은 계룡시청, 엄사면맞춤형복지팀, 적십자, 자원봉사센터, 참사랑봉사단과 함께 신씨의 생활에 도움을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밀린 공과금을 해결하고 상하수도공사를 비롯하여 청소와 도배, 장판, 화장실 등 주거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 생활가구와 냉장고, 생활가전, 이불 등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푸드뱅크와 연계하여 꾸준한 식생활용품 지원으로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주거환경에 참여한 봉사자는 신씨에게 씽크대 만드는 기술을 배워 볼 것을 권유하여 취업과 함께 기술도 배우는 중입니다.

혼자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생활환경에서 여러 이웃의 도움으로 환경이 달라지고 일자리가 생기면서 삶의 변화를 경험한 신씨는 이제 마음의 문을 열고 고마움을 전하며 어려움에서 벗어나 힘차게 살아갈 것을 약속해 주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여은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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