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사례
최하위 탈출 노리던 중 ‘삐끗’
밀접 접촉자 40명 음성이지만
선수단·관계자 위험 못 벗어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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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한화이글스 투수 신정락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프로야구가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1일 KBO에 따르면 31일 한화 신정락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한화와 LG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중단됐다.

신정락은 지난 29일부터 고열과 근육통·두통 증세를 보이고 검사를 받은 후 확진됐다.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충남 서산 재활군에서 훈련 받던터라 한화 2군 선수단 전체에 대한 코로나 검사도 진행됐고 신정락과 밀접 접촉한 40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KBO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 상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 접촉자의 범위가 리그 진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리그 중단 여부를 검토하게 돼 있다.

선수단 내 접촉자 발생 시 해당 인원만 자가격리 되고 이외 인원은 활동 가능하지만 팀 내 접촉자가 6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가 결정된다.

1일 오후 충남 서산시 성인면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이 한화 퓨처스 소속 신정락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퓨처스 소속 40명은 1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주소지에서 개별 검진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충남 서산시 성인면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이 한화 퓨처스 소속 신정락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퓨처스 소속 40명은 1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주소지에서 개별 검진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최근 2군에서 콜업된 2명의 선수가 있어 이들의 검사 결과에 촉각을 세웠다.

결국 음성으로 판정났지만 예방 차원에서 역학조사관의 판단전까지 격리 조치 됐다.

한화의 경우 지난 3월 26일과 4월 14일, 7월 14일에 걸쳐 세 차례 2군 선수단에서 발열 등 유증상자가 나와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7월 7일에는 대전구장으로 파견을 나온 응급구조사가 확진자와 접촉 의심 건으로 경기 시작 후 연락을 받고 귀가 조치 후 검사를 진행했다.

이처럼 국내 프로스포츠 첫 코로나 확진 사례는 이렇게 일단락 되더라도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등이 코로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는 2020 시즌이 팀당 94경기 가량 진행된 가운데 26승 1무 67패로 단연 꼴찌를 달리고 있는 한화로써는 만년 최하위 탈출을 위해 반등을 노려야 할 때였다.

최근 노시환과 이용규 등 타선의 화력이 조금씩 되돌아오는 듯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한화에게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현재 외부 거주 선수와 임직원 등 36명이 추가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방역당국의 조치에 협력하면서 KBO와 구단 매뉴얼에 따라 더욱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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