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수락연설단상서 균형발전 특위 가동 촉구
김종민 수석최고위원과 조합… 가시적 성과 기대

사진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3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3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충청권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등 국가균형발전에 전적으로 공감해 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당대표와 함께 당의 주요 정책 결정을 이끄는 최고위원에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수석으로 선출된 점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균형발전을 강조해온 당 대표와 그 토대인 지역 인사의 수석최고위원 조합이 9월 정기국회 등 올 하반기에는 균형발전의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이 대표는 확실한 범여권 대선 주자로 자리 잡기 위해 6개월 안에 성과를 거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는 당헌·당규의 '당권·대권 분리'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대표직을 그만둬야 한다.

이 대표가 6개월 동안 차기 대권 주자로서 확고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분명한 자기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국가균형발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 온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는 31일 취임 후 갖는 첫 기자간담회에서 "해야할 일은 수락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코로나 극복과 민생 지원, 그리고 미래 준비 등 모든 게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미래 준비’에는 균형발전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29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저는 한국판 뉴딜의 필수적 개념으로 균형발전 뉴딜을 제안한 바 있다"며 "한국판 뉴딜의 사업선정과 예산배정에서 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수락 연설단상에서 여야간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균형발전 특위를 조속히 가동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균형발전의 양대축인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해서도 명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7월 14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비상한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균형발전은 달성하기 어려운 난제”라고 진단하며 그 해법으로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을 제시했다.

대전·충남이 혁신도시 지정 신청서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제출한지 불과 4일 이후 열린 지역 주최 토론회에, 당시 유력 당권주자이자 대권주자였던 이 대표가 참석해 이 같이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었다. 이 대표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지역 여권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지역의 한 여권 관계자는 “차기 대권주자인 이 대표에게 6개월의 임기는 양날의 검”이라며 “대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내준 이 대표에게 집권당 대표 자리는 대선 고지 등정의 주요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짧은 재임 기간에 균형발전 등의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국무총리 시절 보여준 리더십이 여당 원톱 자리에서 ‘단 시간 내에’ 발휘되지 않는다면 자칫 '독배'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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