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어려움 지속 7얼 산업전반 하락세 뚜렷
하반기도 전망 불확실…암울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 산업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며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상반기동안 신용보증 등 역대급 금융지원이 실시됐음에도 자금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지역내 코로나 재확산과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 부진이 길어지면서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

31일 충청통계청의 ‘2020년 7월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충청권 산업전반에서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반등조짐을 보였던 소비·판매는 전년동월대비 세종(9.2% 증가)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지역에서 각각 11.1%, 3.8%, 6.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업제조업 부문에서도 전년동월대비 대전 5.9%, 충남 7.9%, 충북 6.1% 등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반등조짐을 보이던 충청권 경제상황이 하반기들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대규모 금융지원에도 어음부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충남의 상황이 심각하다.

상반기 충청권 기업·소상공인들에게 신용보증된 금액은 대전 5983억원(△신용보증기금 636억원 △기술보증기금 392억원 △신용보증재단 4955억원), 충남 9287억원(△신용보증기금 695억원 △기술보증기금 561억원 △신용보증재단 8031억원)으로 총 보증잔액은 각각 3조 7453억원과 4조 5525억원(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7월 지역경제동향’ 자료)에 이른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상반기에만 지난해 지원된 총 금액의 3~5배를 넘는 규모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충남 기업의 어음부도율은 4월 0.02%, 5월 0.46%, 6월 0.91%로 상승하며 자금사정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충남의 주력산업인 제조업과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탓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완성차 공장 생산 중단 등으로 2분기 대전·충남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6.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생산은 22.9% 감소했고 가동률은 64.8%로 전년 평균대비 19.9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1분기 14.0%에서 2분기에는 20.9%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충남지역 제조업에서 자동차부품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부가가치의 6.5%인 4조 7000억원, 사업체 수는 609개로 11.8%, 종사자 수는 4만여명으로 13.3%에 이른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해외 코로나 진행상황에 따라 향후 전망 역시 불확실하다는데 있다. 또 대기업보다 중소·영세기업일수록 부진의 정도가 심각하고 회복속도도 느릴 것으로 보여 충청권 경제상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충남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내수도 문제지만 해외공장이 셧다운 상태라 납품 자체가 안돼 수출에 타격이 극심하다”며 “아직까지 인력감축은 없었지만 지금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1~2개월 앞을 장담할 수 없다. 인근 업체 중에는 이미 휴업에 들어간 곳도 여러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보증이란 소상공인 등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역 신보가 기업·소상공인의 신용을 평가하고 채무에 대해 보증을 서는 제도를 말한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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