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의 염원인 서울학사가 어제 드디어 개관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생들의 주거 해결과 면학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18년 11월 첫삽을 뜬 후 1년 9개월만이다. 학생들의 통학을 고려해 역세권인 오류동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됐다. 타 시도는 40년 넘게 서울학사를 운영한 곳도 있건만 학사(學舍) 하나 없어 자존심이 상했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온라인 집들이’로 대체한 이날 행사에 참여열기가 뜨거웠다니 학사 개관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짐작이 간다.

충남도가 서울학사 필요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참여자 중 86.7%가 필요하다고 응답할 만큼 오랜 숙원이었다. 수도권으로 유학을 떠난 지방학생 서울살이는 결코 녹록치 않다. 학기별 등록금도 부담이지만 더 큰 부담은 사실상 주거비가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옛 말에 대학을 우골탑이라 부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시골 가난한 학부모가 농가 재산 1호인 소를 팔아 마련한 등록금으로 세운 건물이란 뜻이다. 집안에 대학생이 있으면 기둥 뿌리가 휘청이던 시절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서민 부담은 매한가지다.

서울학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단비와 같다. 이용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스마트 설비를 갖춘 최신식 부대시설은 청년들이 공부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그동안 충남 서울학사가 없어 늘 아쉬움이 컸던 차다. 강원과 광주·전남은 서울학사를 2곳씩 운영할 만큼 출향학생 교육환경에 공을 들이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역인재 교육 투자야말로 미래 지역발전을 이끄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재경학사 필요성과 당위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수도권 주거문제가 해결됐으니 맘 놓고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 선후배 학생간 다양한 정보교환은 미래를 준비하는 안목을 키워준다. 인재육성이야말로 지역발전 추진력이고 원동력인 것이다. 충청이 중심인 시대에 미래를 이끌어 나갈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산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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