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면 하남마을 '이재중 이장' 주민 대피 후 자신 대피-
-63가구 마을주민의 파수꾼-

지난 2일 새벽 충주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자신의 안전보다 주민들의 안전을 먼저 챙겨 인명피해를 막은 한 마을 이장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집중호우 당시 인명피해 막은 앙성면 용대리 하남마을 이재중 이장.
집중호우 당시 인명피해 막은 앙성면 용대리 하남마을 이재중 이장.

시에 따르면 충주시 앙성면 용대리 하남마을 이재중(남, 68세) 이장은 폭우가 발생한 이날 새벽 산사태 위험을 무릅쓰고 마지막까지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후 주민들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대피했다.

이날 충주시 북부지역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충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2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는 일제히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앙성면행정복지센터(면장 정지용) 직원들도 집중 폭우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자 당일 03시 30분경 산사태가 우려되는 마을 이장들에게 주민들의 긴급대피를 요청했다.

하남마을은 국망산 기슭에 있는 63가구의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산사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지역으로 긴급대피 연락을 받은 이 마을 이재중 이장은 즉시, 마을 방송, 전화, 문자 등을 활용해 안전한 장소인 마을회관으로 주민 대피를 독려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가정 등을 우선 대피시켰고 새벽 4시 30분경 마을주민 모두가 대피한 것을 확인 후 본인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하남마을 주민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었지만 최악의 폭우와 산사태로 주택 등은 심하게 피해를 보았다.

이재중 이장은 "행정복지센터의 연락을 받고 1시간여 동안 급히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면서 “위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안전이 먼저라고 생각해 마을 이장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대피 30여 분 후에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쳐고 조금만 늦었더라면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당시의 위급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재중 이장은 평소에도 63가구가 거주하는 하남마을의 파수꾼이자 심부름꾼으로 마을의 대소사에 앞장서며 주민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앙성면장은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이재중 이장님을 비롯해 피해복구를 위해 애써주신 자원봉사자분들과 구호 물품을 지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피해 규모 970억 원에 달하는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으며, 시민 생활 안정을 위한 피해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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