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의약품목 수출물량 폭발적
대전 수출증가량 7월에도 전국1위
기업 집중된 충북 무역수지 흑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에 따른 전국적인 수출량 비상에 ‘바이오’ 덕을 본 충청권은 살아남았다.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대전의 수출 증가량은 상반기에 이어 7월에도 전국 1위를 달성했고, 바이오 의약품목 기업이 집중된 충북의 무역수지 역시 흑자를 기록했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수출 증가량은 -7.1%로 감소세인 반면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은 평균 8.65%로 집계됐다.

충청권 무역 수지는 3732만 1046달러로 흑자를 유지했는데 그중에서도 대전의 수출 증가폭은 42.1%로 상반기에 이어 7월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 국난에 부산이 1억 268만달러, 인천 1억 4000만달러 적자 등 대부분 지역의 무역수지가 대폭 악화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표로 평가된다.

충청권의 이 같은 호조는 코로나 진단키트 등 바이오 의약품목의 폭발적인 수출 물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충북지역 바이오·제약기업들의 바이오의약품, 진단키트 수출 등 정밀 화학제품의 수출 성장세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 지난달 대전의 ‘진단용 조제시약 또는 실험실용 조제시약’의 수출량은 9만 617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2701.6%나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8만 9409달러를 달성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에서 악재를 보인 충남 역시 이쪽 품목에서는 1만 5792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1027.9% 매출을 올렸다.

청주 오송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를 표방하는 충북도 7월 같은 품목 전년동기대비 827% 증가한 6만 564달러를 수출했고, 무역수지 5만 5869달러를 기록했다.

충북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한 20억달러로 3월 이후 처음 20억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인도로의 ‘농약 및 의약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0배 이상 증가해 대인도 수출 중 35%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반도체, 건전지 및 축전지, 플라스틱, 컴퓨터 제품 등에서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 한 수출지원기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충청권 수출이 선방한 것은 바이오, ICT 등 지역의 특화산업의 기술력과 높은 해외마케팅 역량 때문”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출 호조를 이어가려면 지역 유관기관과 관련 기업들의 협업, 그리고 정책적 지원이 시너지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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