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주일 간 대전지역 고위험·종교시설은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라야 한다.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매장 내 판매가 금지된다. 사실상 심야 영업 제한이나 마찬가지다. 내방객 손님을 못 받는 대신 포장과 배달은 허용된다.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함에 따라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읽혀진다. 그대로 뒀다간 통제 불능 상황까지 갈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긴급처방으로 보인다.

주말동안 충청권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태안에선 택시기사가 확진되는 등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이다. 더 이상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강력한 생활방역 실천만이 최선이다. 수도권이 거리두기 2.5단계에 돌입한 만큼 충청권도 버금가는 조치가 필요한 때다. 대전시가 집합금지 위반 땐 즉시 고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키로 한 것은 적절하다. 3단계 격상땐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한 만큼 현재의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6개월 만에 25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호주 인구 규모와 맞먹는 숫자가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셈이다. 국내 환자는 나흘 연속 300~400명대를 웃돌다 닷새 만에 간신히 3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집단 감염 발원인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 방역 타이밍을 놓치면 무섭게 퍼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온 국민이 방역 주체가 되지 않고선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싸움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어제 브리핑서 전파 속도가 둔화하지 않고 새로운 집단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후의 방어선인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상당수가 아직도 검사를 외면하는 등 비협조적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방역당국은 행정명령 불복이나 일탈행위에 대해선 고발과 구상권 청구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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