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감소에도 요구불예금 늘어
대출 수요 2금융권까지 이동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 가계들의 여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가계대출이 증가해 장기간 경기침체와 부동산 열풍이 동시에 나타나는 실물경제와 금융의 괴리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2020년 6월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충청권의 여신 증가세는 지난 6월에도 계속됐다.

금융기관 수신은 공공기관 운영자금 인출 등으로 지난 5월보다 1조 6484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수신 감소에도 요구불예금만은 지난 6월에 5094억원이나 증가하며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해 여전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부동자금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빌리는 여신은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지난 6월에도 1조 134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은 지난 5월 1조 437억원 증가에서 6월 4262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지난 5월대비 7082억원으로 급증했다.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지난 5월 9599억원→6월 5217억원)됐으나 가계대출이 지난 5월보다 5345억원이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대출이 힘든 서민·영세 자영업자들과 부동산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힘들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까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대전은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금융기관 여신이 4685억원 증가하며 지난5월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예금은행은 가계대출 위주, 비은행금융기관은 중소기업대출 위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역시 금융기관 여신의 증가폭(지난 5월 1483억원→6월 2394억원)이 확대됐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늘면서 지난 5월 1230억원 증가보다 6월에 2234억원으로 여신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여신은 지난 5월 7440억원 증가에서 6월에는 4265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늘면서 지난 5월 1823억원 증가에서 6월에는 3843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수신규모가 감소해도 요구불예금 증가는 계속되고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여신 증가세 또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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