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6개 출연연 원장도 교체
코로나로 인선 한계… 불안감 고조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검토되며 기관장 교체를 줄줄이 앞 둔 과학기술계 연구기관들에 비상이 걸렸다.

최소 임기 만료 3개월 전에는 인선 절차에 착수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한 하반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무더기 경영 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

27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 중 기관장 임기가 목전에 다가온 곳은 NST 이사장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부설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이하 국보연) 등이다.

원광연 NST 이사장은 10월 말, 조현숙 국보연 소장은 이달 30일부로 임기가 종료된다.

현재 ETRI는 국보연 소장 후보 3인까지 추천을 마친 상태지만 최종 선임은 내달로 넘어가 경영 공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장선임위원회에서 1인을 선정한 이후 NST 동의를 거쳐 최종 ETRI 원장이 국보연 소장을 임명하게 되는데 대내·외적 이유로 절차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계의 최대 관심사인 차기 NST 이사장 선출에 있어선 아직 첫 단추도 꿰지 못한 상태다.

NST는 25개 과학기술분야 출연연을 관할하는 과학기술계 핵심 R&D 수행기관으로 이사장은 국가과학기술 콘트롤타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자리다.

무조건 내달 중 이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선출 방법 등이 정해져야만 현 이사장의 임기 만료 전 새로운 수장을 뽑을 확률이 높아진다.

문제는 코로나 변수다.

인선 절차의 공정성과 특수성에 따라 인터뷰, 심사평가서 작성 및 무기명 투표 등이 진행되는데 비대면으로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내년 1월 24일 무려 6개 출연연(△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원장의 임기가 끝나고, 비슷한 시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초과학연구원 부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도 수장 교체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 과학기술계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모두 늦어도 10월 중 인선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특히 내년 2월 ‘원’ 승격 예정인 국가핵융합연구소와 재료연구소는 초대 원장이라는 옥석을 가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하반기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돼 인선 절차가 지연된다면 줄줄이 교체를 앞두고 있는 연구기관들의 무더기 경영공백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NST 관계자는 “하반기 인선 절차에 돌입해야 할 출연연이 많아 매우 걱정스럽다”며 “지금으로썬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대비해 회의실 이원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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