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광장

▲ 대전글꽃초등학교 4학년 이은주. 대전봉사체험교실 제공

안녕하세요! 대전글꽃초등학교 4학년 이은주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다양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라는 것이 남들은 다 쉬고 있는 주말의 이른 아침에 일어나 해야 되는 조금은 귀찮고 어려운 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처음 봉사를 하게 된 곳은 현충원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 계신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분들의 나라사랑에 대해 배우며 제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훌륭한 업적과 정신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지가 쌓인 비석들을 닦으면서 저도 모르게 무언가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저에 대한 뿌듯함이었습니다. 다음 봉사하는 날이 기다려졌습니다.

다음으로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그저 기쁘고 기대되는 마음이 컸습니다. 도착한 곳은 길이 좁아 차도 들어갈 수 없는 가파른 오르막길이었습니다. 그곳에 형편이 가장 어려워보이는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한줄로 서서 연탄을 그집까지 손에서 손으로 연결해서 나누어주었습니다. 저도 그 사이에서 장갑을 끼고 열심히 날랐습니다. 혼자서 연탄을 옮겼다면 무척 어려웠을텐데, 여러 사람들이 같이 하니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친구들과 잠시 쉬는 동안 서로 얼굴을 보며 웃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땀을 닦다가 까만 가루가 얼굴에 묻어 연탄처럼 까매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럿이 힘을 합쳐 누군가를 도왔다고 받은 훈장처럼 자랑스러웠습니다. 저의 작은 힘이 한 가정에 큰 힘이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 뒤로 대전역의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의 동상닦기, 우리 동네 쓰레기 줍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봉사가 어른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자원봉사는 다문화 가정이나 보육원에서 또래친구들과 동생들에게 책 읽어주기, 같이 놀아주기 등을 하고 싶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는 기쁨을 주는 위문공연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받고 있는 사랑과 행복을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처음엔 어렵다고 생각만 했지만, 이제는 압니다. 남을 돕는 봉사에서 시작했지만 저도 그만큼 봉사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요. 앞으로 '내가 먼저 찾아가는 봉사자' '내 기쁨을 아낌없이 나누는 봉사자' '나라를 사랑하는 봉사자'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은주 대전글꽃초등학교 4학년>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