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 400명대 저지가 무산됐다. 어제 0시 기준 441명을 기록하면서 우려하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400명대 기록은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1차 대유행 정점을 찍던 3월 7일 이후 173일만이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심도 있게 고심할 만큼 심상찮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한 동시다발적 확산이다 보니 대구·경북에 집중됐던 1차 대유행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특히 수도권발 전국 확산 속도가 빨라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확진자 증가만 보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과하지 않다. 2단계 조치가 나흘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400명대를 돌파하다 보니 방역당국이 난감한 처지다. 물론 2단계 조치 효과가 나타나기 전 전파일 수도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2단계 조치론 방역에 한계가 있다며 신속한 3단계 격상을 줄기차게 촉구하고 있다. 이번 유행은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도 내놨다. 단단히 대비하고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되겠다.

이번 주말이 광복절 집회 2주째다. 코로나 잠복기는 통상 2주로 보는 만큼 추가 확산의 중대 분수령이다. 여름휴가 기간이지만 이동 자제와 다중시설 이용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실험에 따르면 한 사람이 동일 공간에서 12명에게 전파시킨 사례가 있다. 교회 예배 중 신도간 집단감염이 전형적인 사례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가동할 경우 바이러스를 실은 비말이 6m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권장하는데 안 지키는 사람은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국회 출입기자 확진 판정으로 국회가 셧다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병상 부족으로 확진 판정자가 자택에 머물며 병상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 늘고 있다. 사실상 2차 대유행기에 접어든 셈이다. 엄중한 시기인 만큼 다소의 시민불편은 감내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3단계에 준하는 자발적 방역수칙 실천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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