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마침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충북도와 강원도의 30년 묶은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기획재정부는 그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제천∼영월 고속도로사업 예타 통과를 최종 확정했다. 충북도와 강원도의 공조가 주효했다고 본다. 이 사업은 경제성 부족으로 번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렸으나 두 지자체는 끈질긴 설득과 논리개발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라는 결실을 맺었다.

제천∼영월 고속도로 사업은 평택∼삼척 동서고속도로 미착공 구간 중 제천∼영월 구간 29㎞를 4차로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가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다. 평택~삼척 구간 중 평택~제천 구간까지만 개통한 채 제천~삼척 구간 착공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터였다. 낮은 비용대비편익(B/C)성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제천∼영월 고속도로 B/C는 0.46으로 기준치 1을 넘기지 못 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충북도와 강원도는 단순히 비용대비편익만 따질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접근해야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웠고 정부도 사업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한다. 제천∼영월 고속도로 사업은 AHP 평가 지수가 0.559로 기준치0.5를 뛰어 넘었다. AHP는 지역균형발전, 낙후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분석적 계층화 과정이다. 제천∼영월 고속도로가 동서 간 동맥을 잇는 인프라임을 확인하고 국가가 선제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천∼영월 고속도로 완공 시 충북, 강원뿐만 아니라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까지 접근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게 분명하다. 가뜩이나 이 지역은 지리적 요건 등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예타 통과를 계기로 다각적인 교통 수요 유발을 꾀해야겠다. 이 고속도로는 내년에 기본 계획 및 설계에 들어가 오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후속조처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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