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우한교민 수용이후 격무에 시달려
아산시보건소 박 모씨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근무

지난 1월 정부가 전세기를 통해 중국 우한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수용한 이후 코로나19 관련업무를 담당하던 아산시 공무원이 과로를 견디지 못하고 실신해 병원에 실려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아산시보건소 직원이 과로로 실신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아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아산시 제공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아산시보건소 직원이 과로로 실신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아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아산시 제공

27일 아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아산시보건소 질병예방과 직원 박모(41.간호직)씨가 이날 오후 갑자기 실신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박 모씨는 지난 1월 우한교민의 아산경찰교육원 수용이후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도맡아 왔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아산 26번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26일까지 일주일간 1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해 격무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 중인 박 모씨는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남편 역시 공무원으로 26일 제8호 태풍 '바비'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요원으로 밤샘 비상근무 후 소식을 듣고 달려가 부인을 간병중이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박 모씨는 코로나19 발생 및 방역대책을 담당하면서 지난 1월 우한교민 수용부터 현재까지 진단검사, 접촉자 자가격리자 관리, 해외입국자 관리, 역학조사, 방역물품 관리 등 코로나19 대응 사항을 전담해왔다.

박 씨의 동료직원들은 "최근 8월에만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몇 배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던 상황으로 담당 차석으로 휴가도 반납하고 무리하는 모습이었는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느라 자신의 건강을 챙길 겨를이 없었던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이날 아침 코로나19 대처사항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연초부터 진행되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일상이 되다보니 감각도 무뎌진 것 같다"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보건소에 역량 및 경험 있는 직원들의 추가 배치가 필요한 사항으로 적극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는 지난 1월 26일 탕정면에 거주하는 40대부부가 아산 1번 충남 6번과 7번 확진자로 판정 받은 이후 8월 27일 현재 총확진자 38명, 검사 중 41명, 음성 8157명, 격리 중 550명, 격리해제 26 등 코로나19 관련 업무가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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