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대 운영…하루 평균 2000명 이용
지역간 이동 최소화 방역지침 역행
지역민 불안…"축소 결정된바 없어"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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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수도권과 세종시를 매일 오가는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가 코로나19 지역 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세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엄중한 상황 속, 지역간 이동 최소화는 정부의 주요 방역 지침이다. 하지만 매일 수천명의 공직자가 이용하는 통근버스가 수도권과 세종시를 오가는 모습에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운행 중인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는 총 43개 노선, 56대이며 66억 40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일일 평균 이용객은 2000명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는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공무원 복지제도라는 비판과 함께 혈세낭비의 주요인으로 지적되면서, 전년(2019년) 대비 예산은 9억 7000만 원 삭감되고, 운행 대수도 12대가 줄었다. 하지만 통근버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하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문제점에 대해 “2019년 1~6월간 세종청사 통근버스 노선별 이용 현황은 1일 평균 수도권 노선은 942명이, 세종권 노선은 707명으로 1일 운행 대수 74대(평균좌석 40석)에 대한 이용 통근버스 전체 좌석 대비 탑승자 수를 뜻하는 탑승률은 55% 정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버젓이 운행 중인 통근버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세종의 한 시민은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는 수도권에 자가를 둔 공직자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전유물인데, 해당 버스가 혹 수도권발 코로나를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지 지역의 불안감이 크다”면서 “정부는 하루 빨리 통근버스에 단계적 축소 방침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내부에서도 통근버스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한 관계자는 “통근버스를 하루 아침에 폐지하는 것은 이용객의 개인 사정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단계적으로 대수를 줄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일부 공직자들이 매일 통근버스를 통해 청사에 출근을 하고 있어 솔직히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되면 재택 근무가 늘어날 것이다. 탑승자 현황을 파악해서 통근버스를 줄이든지 해야할 거 같긴 한데 그것도 아직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운행 축소와 관련해선 “개편이 아직 기획 중인 단계”라며 “감축 방향으로 계획을 짜려고 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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