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결과, 제조·비제조업 업황BSI 상승
경영애로사항 내수부진 꼽아… 소비심리 영향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회복세를 보이는 대전충남 기업경기에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의 첫 번째로 내수부진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내 코로나 확산 여부에 따라 기업들의 경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2020년 8월 대전충남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이달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6p 상승한 64을 기록했고, 비제조업 업황BSI는 58로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동향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이하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 2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4월 최저점을 기록하고 이달까지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장기평균값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 충남지역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7p 상승한 65, 내달업황 전망도 6p 상승한 66을 기록했다.

해외의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안정되면서 수출입이 증가해 BSI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전지역의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4p하락한 59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은 충남에 비해 제조업의 비중이 작다 보니 해외보다 내수시장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은 대전과 충남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이달 업황BSI는 3p 상승한 61, 내달 전망은 전월대비 2p 하락한 62로 나타났다.

충남은 이달 업황BSI는 56으로 지난달과 동일했으나 내달 전망은 1p 상승한 55를 기록했다.

지역내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조사 결과 일부가 반영돼 비제조업의 비중이 큰 대전지역은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각각 29.0%, 26.6%)를 꼽아 기업들은 코로나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코로나가 재확산되면 내수부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커 내달 기업경기 전망은 코로나 확산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일~21일, 대전충남지역 소재 667개 법인기업을 대상(응답률 87.4%)으로 조사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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