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요즘 그냥 답답하다. 마음속에서 고구마가 자라고 있다. 마스크를 하루 종일 써서 그런가. 머리까지 지끈거린다.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 기침·재채기를 해도 죄인 취급이다. 마스크를 썼어도 사람들이 피한다. 코로나가 뭔지 자꾸 눈치를 보게 한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기계처럼 움직인다. 마스크가 입을 가려서일까. 사람들이 웃질 않는다. 거리는 생기를 잃은지 오래다. 관계는 점점 단절돼간다. 위기는 일상이 됐다. 제약은 생활이 됐다. 항상 최악을 생각한다. 구슬프다.

☞하루하루가 갑갑하다. 마스크 없이 '生 숨'을 쉰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난다. 출근길에 마시던 커피도 꺼려진다. 마시면서 걸을 수 없으니 그조차 '짐'이다. 노래를 듣는 일도 멈췄다. 들을 게 없다. 신나는 댄스곡엔 괜히 심술이 난다. 상황이 심각한데, 노래만 신나있다. 그렇다고 발라드를 듣자니 그건 또 싫다. 안 그래도 우울한데 들으면 더 우울해진다. 코로나 놈이 사람을 분노조절 장애자로 만든다. 회사에선 "넵”만 무한 반복한다. 다들 ‘할많하않(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병을 앓고 있다. 어차피 피곤한 일상,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다.

☞경제도 착잡하다. 경제지표는 자꾸 아래를 향한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바닥을 찍는다. 무개념 인간들이 코로나를 다시 몰고 왔다. 그런데 피해는 애꿎은 서민들이 본다. 자영업자는 피눈물을 흘린다. 코로나만 커지면 셔터를 내린다. 버는 건 없는데 나가는 건 많다. 잠시 품은 희망은 더 큰 절망이 된다. 기지개 켰더니 누가 넘어트린 꼴이다. 출산율은 또 최저를 찍었다. 이 시국에 애를 누가 낳나.

☞사람들이 영웅을 기다린다. 아니 '사이다'를 기다린다. 미적거림은 용납이 안된다. 누군가 톡톡 터져주길 바란다. 그래서인가. 차기 대선 주자 이재명이 인기다. 이 지사는 과감의 아이콘이다. 후진 없이 돌진한다. 신천지 철퇴부터 재난 기본소득 외침까지 가차 없다. 그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때론 경기도민이 부럽다. 여기서 또 배운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무엇인가. 민주당 새 지도부 탄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당은 어때야 하나. 또 견제할 야당은 어때야 하나. 의미 없는 싸움 대신 현실을 보라. 국민들 마음 속 고구마에 물 좀 주지말라. 그만 크고 싶다. 소화제 좀 달라.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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