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서 건강검진 받은 어르신
미국 떠난 수양딸과 전화안부 나눠
모녀 대화, 부모사랑 되새기는 계기

노인의료복지시설에서는 수급자에 대한 감염병 건강진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발생 시 즉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기관이 수급자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고 감염성 질환을 가진 수급자로부터 직원 및 타 수급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이에 요양원은 수급자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매년 출장건강검진을 통해 결핵 검진을 포함한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요양원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도 건강검진 진행여부를 고민하다 수급자 및 직원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철저히 방역에 신경을 쓰고 실시하게 됐다.

93세 조모 어르신께서는 평소에 하지 않던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마쳤다. 간호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뵙자는 안부 인사를 건넸다.

조모 어르신께서는 내일도 약속하기 어려운데 내년을 어떻게 기약하나며 조심히 가라고 인사를 대신했다. 그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슬픔이 느껴졌다.

요양원에 입소하기 위해 조모 어르신이 결혼 후 대리모를 통해 낳은 수양딸과 함께 요양원에 오신지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수양딸은 생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매년 이맘때 즈음에 한국을 방문해 어머님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자 약속했다.

홀로 남은 어르신은 뉴스를 통해 코로나19의 미국 소식이 나올 때 마다 한숨과 걱정만 한 가득이시다.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다가 수개월 만에 하와이에서 걸려온 영상 통화를 통해 수양딸과 안부를 나눴다.

수양딸은 어렸을 적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내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어 그리운 어머님께 전화를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함께 지낼 때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사소한 문제들로 언성을 높이고 싸우다 결국 요양원에 모시게 되었는데 먼 타지 하와이에서 듣게 된 수화기 너머의 어머니 목소리가 소중히 느껴졌을 것이다.

조모 어르신의 말처럼 비록 내일 하루도 기약하기 힘든 세상에 처해 있지만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는 깨달음을 얻은 모녀의 소중한 대화가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는 하루를 보냈다.

신재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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