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확진 판정 3일 지나도록 일반시민에게 ‘쉬쉬’
확진 환자 다녀간 3일간 1302명 이용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충남 아산지역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확진 전 하루 수백 명이 찾는 수영장을 수차례 이용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산시 보건당국은 해당 확진자 동선을 확진 후 3일이 지나서야 공개했는데, 확진자가 수영장을 다녀간 시기 방문자만 1000명이 넘는다.

지난 24일 아산시가 발표한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아산 32번 확진자(22일 확진)의 남편인 A씨(아산 35번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기침 증상 등이 나타났다. A씨는 지난 22일 아산시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후 검사 결과,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와 현재 중부권 생활치료센터에 입원 치료 중이다.

코로나19 아산 35번 확진 환자 A씨가 확진 판정 전 3일간 이용한 아산배미수영장.
코로나19 아산 35번 확진 환자 A씨가 확진 판정 전 3일간 이용한 아산배미수영장.

이 남성은 확진에 앞서 여러 번 아산 배미수영장을 이용한 사실이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보건당국이 25일 공개한 A씨의 동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9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아산 배미수영장을 이용했다. 이어 20일 오후 1시50분부터 2시50분에도 같은 수영장을 찾았고 21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2시40분에도 배미수영장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배미수영장을 이용한 3일 동안 수영장을 찾은 인원은 19일 437명, 20일 438명, 21일 427명으로 무려 1302명에 달한다.

문제는 방역당국이 A씨의 이동 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를 확진 후 3일이 지난 25일 아산시 홈페이지와 SNS, 재난문자 등을 통해 공개하면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시 보건당국은 언론에 배포한 확진 환자 이동동선 알림에 “동 시간대 남자 탈의실 및 샤워실 이용자 중 유증상자는 아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것이 전부였다.

확진자 동선 내 3일간 1300여명이 넘는 시민이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이 포함된 엄중한 상황임에도 방역당국이 상황인식을 너무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아산시 35번 확진 환자 발생과 관련해 아산시보건소와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책임자와 연결이 되지 않아 정확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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