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명 청주시 산림관리과 산림경영팀장

청주 시민들이 찾는 산에는 다양한 생물이 존재한다. 많이들 아는 소나무부터 아카시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굴참나무, 모감주, 층층나무, 찔레나무… 큰 나무들뿐만 아니라 큰 나무 아래 햇살이 많이 비추지 못하는 곳에도 층층들이 많은 식물이 살고 있다. 식물만 있는가? 각종 곤충류, 조류, 포유류 등 많은 생물이 나름 생태계를 조화롭게 이뤄가며 살아간다.

산림관리과에서 관리하는 시유지 오송읍 공북리가 요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계속된 공북리 시유림 벌채로 인해 민둥산이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북리 시유림은 2016년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으로 인해 몇 년 동안 몸살을 앓았던 곳으로, 올해 초 공북리 옆 상봉리·상정리에서 또다시 재선충병이 발생해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를 요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산림관리과에서는 산림에 치명적인 재선충 감염의 우려가 있는 소나무를 벌채하고 대체할 수 있는 나무를 식재해 한층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으로 조성하고자 벌채를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공북리 시유림은 오송 시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치유의 숲 조성 등 장기적인 과제를 가지고 있는 장소로 청주시에서 가장 온전하고 아름답게 가꿔야 할 산 중 하나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의 '민둥산'은 적극적인 산림 경영의 오랜 기간 중 찰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산림관리과에 오기 전, 산에 있는 나무들은 그냥 자라는 줄 알았다. 나무에 나이테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면서 일정한 굵기 등이 됐을 때 자르고 다시 심어줘야 한단다. 건강한 산림으로 가꾸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이 부서에 오고서야 얻게 된 새로운 사실이었다. 큰 나무들이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할 것 같지만, 새로 심은 아기 나무들이 쑥쑥 자라면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단다. 오송 공북리 시유림을 아름다운 숲으로 만드는 것은 산림관리과의 염원이다. 재선충병이 들이닥쳐 관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소리 없이 퍼져나가는 감염으로 인해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치유의 숲 조성을 위해서는 타당성 평가가 필수이다. 타당성 평가는 산림의 식물 다양성, 생육상태, 야생동물의 종 다양성 등과 개발 여건, 치유환경 등 많은 것들을 평가한다. 산림관리과에서는 이번에 벌채된 시유지 임목들을 밑거름 삼아 우리 공북리 시유림이 오송을 대표하는 최고의 산림으로, 발전 가능성 있는 산림으로 가꾸기 위해 지역 특화 조림 등을 준비하고 있다. 더 재선충병에 시달리지 않고, 벌기령에 도달해 미처 가꿔주기 전에 넘어지고 쓰러지는 낙엽송 등으로 산림의 질서가 어지러워지지 않는, 멋진 경관을 자랑할 수 있는 시유지가 되도록 해 이번 벌채로 인해 생겨났던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산림관리과는 우선 차근차근 노력하며, 기다림의 시간으로 버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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