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훈주 월간 토마토 에디터

충청투데이를 구독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신문을 보는 일이 조금 익숙해진다.

내 인생에 처음으로 신문을 구독하며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볼까 한다.

사실 신문을 알아도 지역신문에는 관심이 없었다. 가끔 경제 신문은 조금 탐나긴 했다. 요즘같이 주식 시장이 파도를 탈 땐 더욱 그랬다.

신문은 기본적으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매체로 생각했고 내게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내 관심사와 연관돼 있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내 관심사에 지역에 대한 이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20대 때 관심이라면 좋은 성적 만들어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대학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배운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경영학부를 졸업하며 4학년 2학기 시험문제로 마이클 포터의 ‘다이아몬드 모델’에 대해 서술한 것 정도다.

최근 기회가 돼서 온천 1동 마을 조사를 나간 적이 있다.

온천 1동은 대온장과 유성호텔, 경화장 등 유성온천으로 유명하며 90년대 관광특구로 지정됐으나 지속적으로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면서 도시 재생이 필요한 지역으로 뽑힌 곳이다. 그곳에서 오랜 세월 장사한 분들과 상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자신이 사는 지역에 관해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사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중 한 어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문화는 돈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진 몰라. 하지만 그 문화를 이끌고 발전해 가는 건 결국 사람이야.”

지역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사는 지역에 관해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이다. 온천 1동에서 어른들을 인터뷰하면서 우리가 쉽게 말하는 문화라는 것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 속에서 피어나는 하나의 새싹 같다는 걸 느꼈다.

충청투데이를 읽으면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각 지역의 소식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지역의 이슈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이곳에서 어떤 고민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가끔 기사 자료를 찾다가 충청투데이에서 인물 취재 기사를 만나면 반갑다. 더욱 더 많은 지역 내 소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때 나도 이 지역에서 또 다른 재밌는 문화를 만들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도 꾸준히 신문을 보며 출근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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