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득 대전혁신도시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중국의 고사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이 있다. 유래는 남북조시대, 남조인 양(梁)나라의 장승요(張僧繇)가 금릉(金陵)에 있는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다. 그러고는 항상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이 그 말을 허황된 말로 여기자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쳐 벽이 깨지고,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라는 데서 유래했으며 이는 어떠한 일이나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뜻하며, 또한 그 자체를 돋보인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한편 어떤 일이 총체적으로는 잘 되었는데 어딘가 한군데 부족한 점이 있을 때 '화룡에 점정이 빠졌다'고도 한다.

2005년 5월 정부는 수도권 인구분산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을 골자로 하는 내용으로 전국 시도에 10개 혁신도시를 조성하고 112개 공공기관을 이전했다. 이 가운데 대전과 충남은 수도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건설과 정부3청사,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이 있다는 이유로 배제돼 인구감소와 경제적·재정적 손실로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차별 해소를 위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3월 6일 국회를 통과하고, 7월 8일 시행됨에 따라 대전·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받을 수 있게돼 다행이다.

혁신도시 지정은 광역시도에서 지정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 이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국토교통부에서 확정해 고시함에 따라 충남(7.10)과 대전(7.16)은 국토교통부에 ‘혁신도시 지정’을 각각 신청했으며, 아직까지 국토교통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2차)의 선행 작업인 혁신도시 지정은 15년간 소외로 인한 역차별을 인내하고 있는 대전·충남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국토교통부는 하루 속히 지정절차를 마무리하기를 바라며, 혁신도시 사업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은 대전과 충남이 반드시 추가 지정돼야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함대를 물리쳤으며, 강대국과의 경쟁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우수한 국가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의 화두인 4차산업을 선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류국가로 한단계 더 도약을 위해서는 모든 국민의 화합과 협력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내치(內治)적 기반으로 균형발전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어야 하는 만큼, 대전·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총 12개 혁신도시의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처리와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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