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6-1번지 신호탄으로
개발사들 일대 모텔 매입 나서
10년 방치 부지도 개발 기대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중구 선화동 모텔촌이 신 주상복합타운으로 변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월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에 이어 일대에 여러 시행사들이 주상복합을 위해 모텔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선화동 일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선화동 모텔촌은 중촌네거리와 대종로네거리, 대전천을 낀 일반상업지역에 조성됐다.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선화동으로 이전한 이후 행정, 금융,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부흥기를 누렸지만 1990년대 둔산신도시 개발로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고 현재 약 80여개의 모텔과 여관들이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선화동 모텔촌은 최근들어 여러 시행사들의 매입으로 손바뀜이 한창이다.

106-1번지에 공급되는 선화동 코오롱 하늘채 주상복합이 오는 10월 분양을 예고하면서 인근에도 주상복합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일조권을 고려해 중촌네거리 방면 북서쪽 일대 블록과 대전천 라인을 낀 블록 내 모텔들을 우선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것.

선화동 모텔촌 위치도(분홍색)
선화동 모텔촌 위치도(분홍색)

코오롱 하늘채 옆 블록인 87·91·94 3개 블록은 이미 매입을 마쳐 잔금까지 치른 상태로 774세대 주상복합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4·105·108 3개 블록도 광주지역 한 건설사가 매입을 완료해 계약금 10%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건설사는 88·90 2개 블록 매입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파악됐다.

119·85 블록도 다른 시행사가 매입 작업을 진행 중으로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알려졌다.

선화 아파트가 있는 114블록은 쪽방촌이 밀집돼 있어 선뜻 매입을 시도하는 시행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개 필지에 지분이 9개씩 쪼개져 있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주상복합 붐이 일면서 약 10년 가까이 방치된 103·68 블록 부지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한신공영이 주상복합 추진을 위해 오래전부터 매입한 부지지만 국제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해 잠정 중단된 곳이다.

최근 414세대 주상복합 건축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주상복합 붐이 일면서 일대 평당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500만원 선이던 평당가는 최근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까지 높아진 상태다.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로변 일대는 지가도 비싸고 선화동 성당이 있어 매입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업지역에 위치가 좋다 보니 여러 시행사들이 달려들고 있지만 워낙 상권이 죽은 지역이다 보니 상가분양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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