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KEB하나·KB국민銀 참여
내일 오전부터 위원회 꾸려 심의돌입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2조 원에 달하는 천안시 예산을 관리할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고지정 경쟁은 2006년부터 제1금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NH농협은행과 제2금고인 KEB하나은행에 KB국민은행 가세하며 3파전으로 치러진다.

23일 천안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시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금고지정 공개경쟁에 참여할 금융기관들의 제안(신청)서를 접수받은 결과, 이들 3개 은행이 참여했다. 시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위원장인 부시장과, 시의원, 변호사, 공무원, 민간전문가 등 12명 이하로 구성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꾸려 심의에 나설 계획이다.

천안시 금고지정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은 총 100점으로 구성됐다.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이 27점이며 금고업무 관리능력 25점,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 21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20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7점 순이다.

은행들이 제출한 제안서는 밀봉된 상태로 보관 중이며 심의 당일에 공개된다. 당일 참여은행들의 프리젠테이션(PT) 순서는 제비뽑기를 통해 결정한다.

4년 전에는 제안서 접수 순서대로 PT를 진행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서로 나중에 발표하려고 눈치보기 경쟁을 벌이는 부작용이 생겨 제비뽑기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은행들이 시금고 지정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수천억 원 규모의 예치금을 이용해 수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사회에서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제1금고의 평균 잔액은 5607억 원 수준이며 제2금고는 3026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고에 선정되기 위한 은행권의 행보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왔다.

농협은행은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에 더해 최근에는 지역의 수해 복구현장에 직원들을 투입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 천안시지부는 최근 농협중앙회로부터 ‘사회공헌 우수사무소’에 선정되며 지역과 함께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나은행도 그간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후원금 전달 및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하나은행 충남북영업본부는 최근 3000만 원 상당의 생필품꾸러미 ‘행복상자’ 400박스를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민은행 충청지역영업그룹도 21일 1000만 원 상당의 생필품꾸러미를 시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한편 2020년 본예산 기준 제1금고가 취급하는 일반회계 예산은 1조 5025억 원이며 제2금고의 특별회계 예산은 3975억 원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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