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조절 실패·늦장 통보 등 원인
“실질적 피해보상·재발방지 총력”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문정우 금산군수가 용담댐 피해는 ‘인재’라는 단호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문 군수는 “용담댐의 급격한 방류로 인한 금산지역의 침수피해는 명확한 인재”라며 “실질적 피해보상과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문 군수는 최근 신문, 방송, 라디오, SNS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용담댐의 부실한 운영으로 군정사상 최악의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현실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문 군수가 인재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3가지다. 금산군에 따르면 용담댐은 지난달 13일 홍수기 제한수위(261.5 EL.m) 초과 이후 호우상황에서도 줄곧 만수위(90% 이상)에 가까운 저수량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30일의 경우 제한수위가 급격히 초과 상승(263 EL.m)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음날(7월31일) 방류량을 축소, 사전 수위조절에 실패했다고 군은 밝혔다.

30일부터 수문을 열어 수위를 적절하게 조절했다면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또 용담댐이 국토관리청이 고시한 용담댐 직하류부 계획홍수량 고시기준(2530t)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8~9일 18시간 동안 계획홍수량을 초과한 최대 2922t까지 수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18시간 동안 계획홍수량 이상(평균 2640t)을 방류해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군은 늦장통보 문제도 거론했다. 피해발생 당일 8일, 최대방류 내용을 1시간 전에야 팩스로 통보하고 군 재난담당에게 30분전 전화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자원공사가 주장한 방류량 축소요청 공문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이 수자원공사로 보낸 2번의 공문(22일, 28일) 중 22일자의 경우 잦은 호우로 방류량 및 횟수 증가에 따라 민원이 발생하니 민원해소를 위해 열린군수실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수자원공사는 불참했고 두 번째 공문은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은 지난 18일 용담댐 방류로 인한 피해 지자체 3개군(무주, 영동, 옥천)과 범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대응에 나섰다. 민간차원의 부리면과 제원면 용담댐방류피해대책위원회도 꾸려져 19일 수자원공사 및 금상홍수통제소를 항의 방문하는 등 수자원공사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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