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본 본부장 “주말이 고비, 이번 주말에는 집에 머물러 달라”

천안지역 50대 확진자 부부가 하룻밤 머문 사우나 및 찜질방 시설이 있는 ‘하이렉스파’를 이용한 고객이 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21일 천안시 감염병대응센터에 따르면 목천읍에 거주 중인 ‘코로나19’ 129번, 130번 확진자가 지난 17일 오후 8시 18분부터 다음날인 18일 오전 9시 32분까지 천안 쌍용동 소재 ‘하이렉스파’를 이용했다.

이들 부부는 천안시가 20일 폐쇄 명령을 내린 목천 동산교회 교인인 126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17일 저녁 이곳에 입장한 후 각자 남녀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찜질방에 머물렀다.

이들은 다음날 오전 7시 34분부터 50분까지 찜질방 내 소금방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들은 각자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고 스파를 나왔다.

그러나 찜질방 내에서 소금방에 들어간 것 외에는 이동 동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이 출입구 부근에 설치된 내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이들 부부가 이용한 시간대에 이곳을 다녀간 인원은 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시 방역당국은 21일 오후 5시 39분경 안전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는 하이렉스파 이용자에 대한 검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신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 조차 모르는 시민들로 인한 집단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5일 이후 천안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21일 2명이 추가되면서 23명으로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3월 대구·경북의 위기상황보다 현재의 상황이 훨씬 더 위중하다”며 주말이 고비라고 밝혔다.

그는 “주말 동안에 국민들과 여러 시설에서의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좀 더 강력한 조치(3단계)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런 조치까지 가지 않도록 주말에는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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