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배치 속히 해야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가 감염병 관리병원을 두고도 여전히 ‘코로나 19 의료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재확산으로 2차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의료진을 갖춘 전담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무엇보다 42개 최신식 음압병상을 갖추고 지난달 문을 연 세종충남대병원이 코로나 의료진 확보에 실패하면서, ‘있으나 마나’한 병원으로 전락했다는 게 뼈아프다.

이 병원은 감염내과 병동 4곳과 음압격리실 18개, 음압적용이 가능한 중환자 격리실 24개 등 모두 42개 음압병상을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상태.

그러나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51·52·53번 확진자의 경우, 각각 인근지역 대전충남대병원과 중부권 생활치료센터(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세종충남대병원은 음압병상을 갖추고 있지만, 확진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병원 측은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력 확보까지 2개월 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전체 음압병실을 운영할 수 있는 의료진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최첨단 음압병상을 갖추고도 의료진이 없어 치료를 할 수 없는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 추세가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차질 없이 실행됐을때 가능한 얘기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 코로나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보수단체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늘고 있다는데 시선이 고정된다. 현재까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광화문 집회 일반 참석자는 5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경찰기동대 소속 대원 73명까지 보태면 모두 125명에 이른다.

의료진 확보가 시급해지고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 중환자 1명을 간호하려면 일반 환자보다 4배 많은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방역 전문가의 조언이다. 또 전문교육을 받은 의료진 배치와 함께 3교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세종충남대병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감염병 관리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이른 시일 내 음압병상을 가동하겠다”며 “세종시 첫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 세종과 인근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미흡한 점은 조속히 보완하고 강점은 극대화해 상급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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