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두 달… 매매가·전셋값↑
2호선 트램·개발호재 등 영향
실수요자 매수에 투기세력도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투기과열지구 지정 두 달이 지났지만 대전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여전히 동반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감정원의 8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 가격은 한 주 새 0.27% 상승해 전주 0.28%와 비교해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5대 광역시 평균 0.14%보다 두배 높고 전국 평균 0.1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자치구 별로 살펴보면 대덕구가 0.47%올라 전체 상승폭을 견인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연축지구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의 영향이 미친 가운데 석봉·법동 위주로 올랐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분석이다.

이어 0.39% 상승한 유성구는 교육과 주거여건이 양호한 전민·문지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구(0.21%)는 직주 접근성이 우수한 둔산동과 도안신도시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6·17 대책에도 불구,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배경엔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수가 작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지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대책은 다주택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하반기 주택공급 물량도 수요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보니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개중에는 여전히 빠져나가지 않은 투기세력들도 있고 취득세 인상 전 매수세도 있다 보니 알짜단지에 대한 높은 호가 거래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 아파트 전세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대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0.36% 상승했다.

자치구로 살펴보면 유성구(0.56%)가 상대·전민동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고 이어 대덕구(0.46%)가 재건축 영향이 있는 신대·법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어 중구(0.30%)가 도심상권이 인접한 문화·태평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 본격 시행으로 전세물건이 자취를 감추고 그나마 나오는 매물들은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여름휴가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도 미친 탓"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