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포스트 이해찬 굳히기·정가 통합 리더십 발휘 숙제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 자리에 앉게 된 강준현 의원<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의 대명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막중한 과제를 강준현 위원장이 어떻게 풀어낼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는 시점이다.

강 위원장의 첫번째 과제는 포스트 이해찬 입지 굳히기.

초선 의원인 강 위원장은 국회입성과 동시에 단기간 내 총 9개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등 다수의 법안이 이해찬 당대표 시절부터 이어져 온 미완의 과제다. 해당 법안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필수불가결 과제로 꼽히면서도, 지난 국회 때 법안통과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 위원장이 대표발의 한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주춧돌을 쌓을 경우 입지 굳히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갑과 을로 나눠진 세종정가를 통합 할 리더십 발휘다. 현재 세종갑 홍성국 의원과 세종을 강준현 의원실에서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다양한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민심을 얻어야 하는 국회의원의 신분상 자칫 성과주의에 앞선 경쟁구도로 변질 될 지가 우려의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갑과 을은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니고 있는 만큼 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진 경쟁구도가 보여지진 않지만, 성과주의에 앞선 밀실·칸막이 구도가 형성될 경우 그 피해는 세종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예컨대 세종시 갑·을구 의원실, 행복청,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단, 세종시, 세종시의회, 시교육청, LH,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정례적인 모임인 ‘세종시 발전을 위한 협의체(가칭)’가 구성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협의체가 세종시 발전을 위한 공통의 목소리를 낼 경우, 갈등의 요소를 불식시키고 지역 발전을 위한 파급력을 쏟아낼 것으로 비춰진다.

마지막 과제는 세종시의회의 내부 결속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을 맡았던 구조에선 시의원들의 활동이 제약 됐었다.

정가 관계자는 “시당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 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게 사실”이라며 “시의원들은 집행부를 감시·견제해야 하지만 그동안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구조였다. 강준현 위원장은 정당이 같는 기본적인 활동을 보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강준현 의원은 여의도 작은 오피스텔에서 하루 3-4시간의 쪽잠을 청하며, 서류뭉치가 가득한 백팩을 등에 짊어지고 국회를 바쁘게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종 토박이인 강준현 의원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은 매우 높고 응원하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일등공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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