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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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을 위해 천안지역에서 출발한 전세버스가 5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세버스에는 교회 목사를 비롯한 신도와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과 당원, 지역주민 등 최고 17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천안지역 전세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삼룡동 소재 삼거리공원 주차장에는 이날 서울 광화문까지 왕복 운행을 위해 예약된 전세버스가 5대 집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공개한 광화문 집회에 동원된 전국 3000여 대 전세버스 가운데 충남지역이 5대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이 집회에 참가한 충남의 전세버스는 모두 ‘천안발’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중 A 업체의 버스에는 교회 목사와 신도 등이 탑승했다. 이 버스는 성환 터미널을 들러 인근 지역 교회 목사와 신도 등 30여 명을 추가로 태웠다. 해당 버스에 탄 42명이 당일 광화문 집회를 다녀왔다.

특히 5대의 전세버스 가운데 이날 삼거리공원에서 출발한 B 업체 소속 전세버스 탑승객의 일부는 미래통합당 시의원을 포함한 당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당조직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적잖은 논란도 예상된다.

한 버스기사는 “B 업체 소속 전세버스 앞에서는 누군가 일일이 명단을 체크하고 있었다”며 “미래통합당 사람들로 보였다. 버스마다 30~40명은 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버스에 탑승해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허욱 시의원은 “버스에 탄 것은 맞지만 내가 주도하거나 인솔한 것은 아니다. 그전부터 집회를 다녀온 팀이 주도한 것으로 안다. 그 팀이 누군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지자 몇 분이 집회에 간다고 해서 함께했던 것일 뿐이다”라며 “다녀와서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충남도와 천안시 보건당국은 전체 전세버스의 예약자와 인솔자, 탑승객 명단, 노선 등 기본정보조차 파악 못하고 있어 늑장대응이란 지적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부산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는 광화문 집회 동원 전세버스 탑승객 명단과 인솔자 이동경로 등 기본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대조된다.

한편 천안에는 15일 집회이후 20일 현재 16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 가운데 8명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전종규·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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