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1분기 대비 나빠져
광공업생산 수치 대부분 낮아
세종만 2.1% 올라 소폭 상승
수출 감소세로… 대전만 수입↑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코로나19(이하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충청권 지역경제 악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경제지표가 앞선 1분기에 비해 대체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경제지표 중 대부분 지역 수치가 낮았던 항목은 ‘광공업생산’이다.

전년동분기대비 대전(-15.8%)이 가장 낮았는데 전자부품(-52.2%), 기타 기계장비(-28.9%), 담배(-9.0%) 등에서 생산이 대폭 줄었다. 충북(-13.3%), 충남(-6.4%) 역시 감소했고, 세종(+2.1%)만 소폭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 부문에서도 충남(-4.1%), 충북(-3.3%), 대전(-3.0%) 순으로 암울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던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충남(-12.1%)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세종(-2.8%), 대전(-1.8%), 충북(-1.0%)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다.

다만 수출은 전국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고, 평균 감소폭(-20.3%)도 커 충청권 상황은 비교적 나은 편이다.

수입은 세종(-58.9%)과 충남(-41.7%)의 감소폭이 전국적으로도 큰 편에 속했다. 그중 전국에서 감소량이 가장 큰 세종은 펄프, 액정디바이스, 기타 무기화합물에서 실적을 내지 못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전(+9.2%)은 수입이 오히려 증가했다. 주로 연엽초, 활자·인쇄기계, 철도차량, 코크·벨브 쪽에서 수입이 늘었다. ‘건설수주’의 경우 주택, 기타토목, 도로·교량 등의 수주가 줄어 충남과 충북은 각각 -51.9%, -29.6%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큰 충남은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에서 전년동분기 대비 -54.0%, 기계설치, 도로·교량 등 토목에서 -48.9%가 줄었다. 실업률은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는데 세종(+0.9%)이 부산, 제주와 함께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컸다. 그 중에서도 청년층 실업률이 심각했는데 15~29세가 7.1%p, 60세 이상은 1.8%p 늘었다. 반면 충북 실업률은 -0.6% 감소해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실업률 감소폭이 컸다. 일각에서는 2분기 실적 악화와 함께 다가올 코로나 2차 대유행을 우려하며 3·4분기 지역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청권 경제지표를 보니 2분기까지는 항목별로 희비가 교차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코로나 지역확산세에 따라 현 3분기와 연말까지의 4분기 지표가 더욱 걱정된다. 지자체와 각 경제단체들은 국내·외 정세와 경제동향을 살펴 미리 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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