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단양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소방장

청렴한 사회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사회다. 조선의 대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청렴을 공직에 나아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이라 하였으며, 또한 청렴은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라 하였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는 없다고 하셨다. 그만큼 자신이 맑아야 흐트러짐 없이 공직을 수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작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80개국 가운데 39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낮은 등수와 그마저도 9년 만에 30위권 안에 진입했다는 결과를 접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 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 부패수준에서 66%가 넘는 국민들은 우리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했고, 약 5%만이 우리사회가 ‘청렴하다’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이 국가를 믿지 못하고 국가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부정부패를 방지하고자 김영란법을 만들고 공직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도 비리사건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유래 없는 전염병과의 사투에 모두들 지쳐 있을 때 유튜브에 올라온 ‘참 이상한 나라’라는 제목의 우리국민이 코로나 19에 헌신적으로 대처하는 영상이 전 세계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다. 모두들 나보다는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코로나 19 확산방지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그 힘이 청렴한 마음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앞서 소개한 다산 정약용의 말대로 청렴은 모든 선(善)과 덕(德)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격언이 있다. 우리사회는 이미 청렴한 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차근차근 청렴을 배우고 실천하면 우리사회도 머지않아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먼 투명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소방관이 된 외손녀의 임용장을 뿌듯하게 바라보시며 정직한 공무원이 되라고 당부하시던 외할아버님과 오성과 한음 이야기를 해주면서 청백리라는 말이 예쁘다고 엄마도 청백리가 되라고 했던 딸아이의 말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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