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14일 이후 나흘간 무려 74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차 대유행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하루 20명 안팎이던 신규 확진자가 순식간에 세 자릿수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심상찮다.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으로 폭발적이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이동이 많은 기간이다 보니 전국으로 확산도 심히 우려스럽다. 수도권 중심 확산이지만 지역감염 차단에 고삐를 조여야 하겠다.

수도권 확산의 진원지로 교회가 지목되고 있다. 그동안 신천지 대구교회와 서울 이태원클럽 같은 대규모 시설에서 집단 전파된 사례가 많았다. 다중 접촉시설이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서울과 경기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타시도 이동을 자체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충청권 확진자 8명도 이번 수도권 집단감염시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이상 추가 전파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어제 17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가 5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무섭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도 540만 명에 달한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연구소(IHME)는 연말까지 미국서만 3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도 추월할 기세다. 미국도 쩔쩔매는 코로나 방역을 흔들림 없이 대응한 K방역 뒷심이 필요한 때다.

대전지역 코로나 확산으로 한때 애를 먹었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 대홍수와 마찬가지로 한번 둑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안 된 상황에선 엄격한 방역만큼 최선의 예방약은 없다. 감염병 장기화로 피로감이 크지만 방역의 기본원칙은 꼭 지켜야한다. 무덥고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는 필수다. 공동체 안전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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