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째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끝나자마자 35℃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실외에서 일하는 건설근로자나, 택배 배달원, 수해복구 작업에 투입된 인력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닐 거다. 가만히 앉자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인데 육체노동자들이 느끼는 더위는 한증막이 따로 없을 것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마저 코로나19사태로 운영이 원만하지 못한 모양이다. 이럴 때일수록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전, 세종, 충남·북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되는 등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발효한다. 기상청은 이번 주 충청지역 날씨가 35℃를 오르내리며 매우 더울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올라간다. 하루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는 시민들도 꽤 있다고 한다. 생체리듬이 깨지면 낮 시간 동안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

보건당국이 온열질환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실신 등 고온 환경에 노출 시 생기는 응급질환이다. 2012~2019년까지 국내에서 1만3851명이 온열질환에 걸려 128명이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고 보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47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낮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준수해야겠다.

수해지역에서는 장티푸스, 이질과 같은 수인성 감염병이 번지기 쉽다. 수인성 감염병이 나돈다는 얘기는 없어 다행이나 안심은 금물이다. 물과 음식물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더 큰 재앙이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기후변화의 주범격인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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