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NARA 확보 영상 공개
건립 당시 위치·주변 확인
“문화재 등록 검토 예정”

▲ 13일 대전시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확보한 영상에 포함된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 모습을 공개했다.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1946년 대한민국의 광복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독립기념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이하 해방비)’의 옛모습이 공개됐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확보한 영상에 포함된 해방비 모습을 공개했다.

시민들이 뜻을 모아 광복 1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해방비는 원래 대전역 광장에 세워졌으나 1971년 보문산 공원로에 옮겨졌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는 건립 당시 해방비의 정확한 위치는 물론 1957년 국립 서울현충원에 기증된 해태상 한 쌍 등 주변 모습까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 해방비는 대전역 전면 중앙에 설치된 높은 기단 위에 세워져 있으며 주변에는 원형의 석조 난간이 둘러져 하나의 경내를 구성하고 있다.

한 쌍의 해태상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좌우에 배치돼 마치 해방비를 수호하고 있는 느낌도 준다.

고윤수 학예연구사는 “서양 중세풍의 대전역사(驛舍)와 그 앞에 세워진 전통양식의 해방비, 중국 사자상에 가까운 석상, 유럽식 궁정에나 어울릴 아치형태의 경계석 등 근대도시 대전의 이미지와 경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당시 대전의 모습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자료”라고 설명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전국 각지에 세워진 해방기념비 또는 독립기념비 중 현존하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은 상태라 이번 자료가 더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해방비가 문화재 지정이나 등록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이번 자료 발굴을 계기로 보다 정확한 형태, 연혁 등을 조사해 문화재 등록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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