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비 단양 온달산성 18억원 등 26억원 넘을 듯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속보 = 50여일의 장마와 폭우로 인해 충북의 문화재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 <본보 5일자 3면 보도>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적 제264호인 온달산성 정상부의 남문지 주변 성곽 25m가량이 붕괴했다. ▶관련기사 16면

단양에는 이달 초부터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붕괴 당일에도 비가 내렸다. 단양군은 문화재청에 피해 상황을 즉시 보고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했다.

해발 430m에 있는 온달산성의 길이는 680m, 폭은 4m이다. 성벽의 높이는 5∼10m이다. 붕괴 구간은 1997년 복원된 곳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재난관리업무포털에 피해를 입력했고, 문화재청에 긴급보수비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단양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61호인 온달동굴도 침수 피해를 봤다. 또 국가 민속문화재 제145호로 지정된 '단양 조덕수 고택'의 담장 일부가 붕괴했다.

1770년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조덕수 고택은 전형적인 중부 내륙지방의 민가로 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를 포함해 도내에서는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장맛비로 국가 지정문화재 사적 2건, 국가 민속문화재 1건, 천연기념물 1건, 도 기념물 3건, 도 유형문화재 1건, 도 문화재자료 1건, 전통사찰 1건이 수해를 당했다.

고려 초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진천 농다리는 길이 93.6m, 폭 3.6m, 높이 1.2m의 돌다리로 충북 유형문화재 28호이다. 이 돌다리가 있는 세금천에 급류가 몰아치면서 다리 일부가 훼손됐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물이 빠지는 대로 출입을 통제하면서 보수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도 기념물 136호인 충주 부흥사 방단적석유구는 주변의 석축이 유실됐다.

음성에는 고려 말∼조선 초 문신인 권근과 아들 권제, 손자 권람의 묘소인 '권근 삼대 묘소'와 이들을 기리는 비석인 신도비가 있다. 도 기념물 32호인 이 묘소는 집중호우로 지진이 난 듯 균열이 발생했다.

충북도는 피해 문화재 보수에 26억 86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온달산성 복구에만 18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는 피해 장소에 장막을 씌워 비가 더 들이치지 않도록 응급조치만 해둔 상태"라며 "정확한 피해조사가 끝나면 문화재청과 함께 조속히 항구복구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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