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둔원고 교장

탈무드와 유대상술이라는 책이 있다. 이상길씨가 편저한 책인데 유대인의 상술은 요약하면 낭비를 아끼고 확인을 하며 안전하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것, 반드시 수고한 보람으로 먹고 마시며 즐겁게 살도록 하며 값싼 물건에 일류 상표를 달아 파는 사기 상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비열한 방법의 상술 즉 부정적이고 계약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항시 긍정적이며 건설적인 태도로서 임하고자 한다는 것. 그 방법이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수전노 같이 보일 수 있었지만 그들은 계약과 실행, 그리고 결과가 명확한 거래를 실현해 큰 이익을 남기는 수완을 발휘하며 생존해 온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유대인의 상법이라는 것이 만일 있다면 그것은 현실의 직시와 파악 그리고 현실에 대한 적절한 합리적인 판단, 다음은 본인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는 바로 그것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내가 이 말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그것이 성공과 직결되어 있으며 인생론 자체이기 때문이다.

'샘소나이트' 세계적인 가방 메이커인데 이 샘소나이트사의 창립자로 쉬웨이더라는 유대인이 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20세기 초에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였는데 아버지가 연이어 사업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에 처하자 아버지에게 가게를 자신에게 맡겨 달라 제안하면서 자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 마침 거주지인 콜로라도 덴버의 주차장 가까이에 그의 가게가 있어 차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들을 보니 올 때 가방과 갈 때 가방에 차이가 있음을 알고 가방 사업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하여 채소가게를 처분하고 가방가게로 바꾸면서 날게 돋친 듯이 팔리게 되었다. 사업을 시작한 뒤 2년 후 트렁크 매상 율이 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가죽 상사가 되었다. 쉬웨이더 가게를 찾아가면 비록 덴버가 시골이지만 뉴욕 최신의 톱 디자인의 트렁크를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 후 가방 일류 메이커 사장들이 자신의 가방을 판매해준 사장을 뉴욕에 초대하게 되었는데 뉴욕 철도중앙역에 내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린 사장은 성인이 아니 약간 16살의 소년이었다. 시간이 지나 그는 자신의 가방을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떨어뜨려도 끄떡없고 메쳐도 파손되지 않는 질기고 튼튼한 트렁크에 '샘소나이트'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샘소나이트는 그가 어렸을 때 가장 감동을 준 이야기가 영웅 삼손의 무용담이었던 것이고 그 이름을 따서 가방 메이커를 만든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유명한 식당이 시내 중심가가 아닌 변두리에 쓰러져가는 초가삼간 집이라도 사람들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곳이 있다는 것과 그 요리들은 비싸지 않다. 그것은 바로 제품의 질, 요리의 재료와 맛이 아니겠는가? 부와 명예, 성공 이런 것들은 신념과 실천 그리고 정성과 노하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멋진 사람과 결혼해서 불행하게 사는 것보다 비록 못 낫지만 좋은 사람과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이치이다. 이렇듯 인간성은 우리의 인생사에 햇빛과 같다. 4차 산업시대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분야에 손대어 도전하는 문제 해결 능력이 요체가 된다. 거기에 필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능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올바른 신념과 인간성이다. 어린 날의 꿈을 실현하는 것 그것이 성공이라면 얼마나 멋진 이야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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