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트위스트'

▲ 소설 트위스트. 문학동네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1998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타샤 캄푸슈의 실종 사건이 있었다.

소설 ‘트위스트’는 나타샤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세상에 나왔다.

열한 살에 납치된 마디손이 오년 후 극적으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며 감금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성숙해지는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가해자의 시선을 따라 포르노그래피처럼 피해자의 고통을 즐기는 일부 납치 서사와 달리 ‘트위스트’는 피해자의 눈으로 사건을 해석하고 재구성한다.

납치범에게 굴하지 않고 맞서거나 회유하기도 하면서 필요한 것을 얻어내려 애쓰는 마디손의 일기와 마디손의 어머니가 사라진 딸을 그리워하며 쓰는 편지, 마디손이 짝사랑하는 테니스 선생님 스타니슬라스의 자기고백적 에세이가 반복적으로 교차되면서 맞물리는 구성이 돋보인다.

‘산 자들의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마디손의 여정은 불꽃처럼 강한 마음의 힘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델핀 베르톨롱은 여섯살부터 시와 소설을 쓰며 글쓰기에 재능을 드러내다 이른 나이에 데뷔한 프랑스 문단의 신예다.

스무살에 집필한 ‘망가진 레이스’로 빌뢰르반 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2년에는 올리비에 아부 감독의 영화 ‘예스 위 캔’의 시나리오를 맡아 극작가로 활동했다. 전체 460쪽, 정가 1만 5800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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