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동 3.3㎡당 최고 2690만원, 동·남부권 아파트와 4배 차이
주민·지역간 위화감 조성, 도시불균형 초래... 대안마련 나서야

사진 = 대전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천안 아파트 값이 지역별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같은 동(同)에서도 ‘뜨는’ 지역과 ‘정체된’ 지역의 온도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아파트실거래가 조회’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올해 7월 말 현재 천안 시내에서 가장 높게 거래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불당동 ‘펜타포트’로 6월 전용면적 195㎡(69평형)가 12억 7000만원에 팔렸다.

3.3㎡(평)당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아파트도 불당동에 있었다. 올해 6월 ‘ 불당 지웰더샵’ 전용 112.6㎡(45평형)가 12억원에 팔렸다. 3.3㎡당 2690만원 꼴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3198만원에 근접하고, 전국평균(서울포함) 1426만원의 1.9배에 달한다.

2위 역시, 같은 단지 아파트 99.3㎡(39평형)로 7월에 3.3㎡당 2600만원, 총액 10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상위 10위권 아파트는 모두 세칭 ‘불당신도시’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불당동이면서도 길(번영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값은 격차를 보였다. 번영로 동쪽 불당지구 아파트들은 3.3㎡당 최고 1350만원대(동일하이빌, 현대아이파크)에 거래됐다. 번영로 서쪽 불당신도시 아파트들에 비해 2배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당동 아파트값은 천안시내에서 독보적이었다.

지역별로는 불당동에 이어 새 아파트가 많은 성성동과 백석동 등 아파트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지리적으로는 천안시청과 KTX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한 서쪽지역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철도를 중심으로 동·남부권아파트들은 서부권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다. 동부권 핵심지역인 청수지구에서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청수 꿈에그린’아파트로 7월 전용 86.7㎡(35평형)이 3.3㎡당 1171만원에 팔렸다. 청수지구 개발에 편승해 재개발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 청당동 역시, 3.3㎡당 600만(벽산블루밍)~1060만원 선(한양수자인)에서 거래됐다.

10년이상된 아파트가 많은 신방지구나 쌍용지구로 눈을 돌리면 그 차이는 훨씬 더 벌어졌다. 신방동 ‘한성필하우스’와 ‘대우푸르지오’ 85㎡(34평형)가 올해 각각 3.3㎡당 최고 770만원과 650만원에 팔렸다. 불당신도시와 비교할 때 3.3㎡당 아파트 가격이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천안의 아파트 값 양극화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지역간 집값 불균형현상을 방치하면 주민간, 지역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한쪽으로 지나치게 인구가 쏠려 도시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며 "특정지역의 비정상적인 집값 폭등의 원인을 찾아 안정적으로 유도하는 동시에 ‘신축’으로 치우친 도시개발 인프라를 ‘구축’(동남부권)으로 유도하는 등의 선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