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복구 현장 1만여명 투입 … 굴삭기 등 장비 6000대
충주·제천 특별재난지역 선포 … 단양도 추가지정 요구
“계속되는 비 막막 …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

▲ 제천시와 충주시, 단양군 등 충북 북부지역이 역대급 수해 피해를 입었다. 제천시 남현동 수해 복구 지원 현장. 제천시 제공
▲ A특전사 수해복구 모습.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응급 복구는 하루가 급한데, 하늘도 무심하지… 비가 안 그쳐 큰 걱정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제천시 수해 상황을 관리하는 직원의 푸념섞인 하소연이다.

제천시와 충주시, 단양군 등 충북의 북부 지역이 나란히 역대급 ‘물난리’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번 달 초 이들 지역에 쏟아진 폭우는 애석하게도 무려 열흘째 ‘현재 진행형’이다. 제천과 단양에는 11일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충주는 오후 1시에야 호우경보가 해제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런 탓에 직접 피해를 본 수재민뿐 아니라 지역민들조차 하늘을 향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응급 복구가 급한 해당 지역 자치단체들은 하나같이 ‘울상’이다. 그칠 줄 모르는 비가 ‘갈 길 바쁜’ 응급 복구를 한참 더디게 만들기 때문이다.

북부 지역 자치단체들이 장맛비 속에서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열흘 넘는 폭우와 응급 복구 작업으로 힘든 탓인지 지역 사회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이번 주에는 걱정할만한 비 예보가 없는 데도 “기상청 예보를 믿을 수 없다는 게 걱정”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만큼 예민해져 있다. 그렇다고 하루가 급한 응급 복구를 비 때문에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강행하는 실정이다.

제천시는 지난 2일 새벽부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응급 복구에 들어갔다. 장대비가 내렸던 이날에도 응급 복구는 이어졌다. 군부대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365명은 봉양읍과 금성면, 백운면에서 빗물과 섞인 굵은 구슬땀을 종일 흘렸다.

지금까지 응급 복구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4746명. 이상천 시장을 비롯한 시청 공무원과 군인 장병, 자원봉사자, 기관·단체 등 지역 사회 전체가 똘똘 뭉쳐 복구에 나섰다.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투입 장비만 2713대에 달한다.

제천시 관계자는 “비가 완전히 그친 상황 종료 이후부터 열흘 동안 피해액을 산출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데, 계속되는 비로 응급 복구가 늦어질까 걱정”이라며 “응급 복구와 비상 근무로 지원 인력들이 갈수록 체력적인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는 점도 자치단체가 챙겨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단양과 충주 지역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단양군은 제천과 충주처럼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단양군도 이날 피해가 심한 어상천, 매포읍, 영충면, 적성면 지역에 106명의 응급 복구 인력을 지원했다. 장비는 포크레인 41대, 덤프트럭 20대가 투입됐다. 현재까지 투입된 인력은 1745명, 장비는 총 589대에 달한다.

충주시도 이번 주 초부터 지금까지 3465명의 인력과 장비 2358대를 응급 복구에 투입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응급 복구와 피해 조사를 병행해야 하는 게 쉽지 않다”며 “단양군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농로가 물에 잠기고 무너져 내려 침수된 농경지에 장비를 투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그런 데다 병해충 예방 소독 작업도 힘들어 나중에 수확뿐 아니라 작황이 크게 줄지 않을까 한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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