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로 청주시 오송읍 민원팀

나라와 문화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길거리에 쓰레기가 정말 많다. 환경미화원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본인의 편리함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정말 많다.

'환경오염'이라는 단어는 교과서나 공익 광고에서만 접하는 지나가는 단어가 아니다. 이는 지구의 환경 자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위로까지 발전해 인류의 존속에까지 차츰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제기구나 각 국가에선 이 쓰레기를 최대한 줄여보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경제문제로 인해 순조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후진국에선 빈민들이 쓰레기를 재활용하고자 녹이고 태우는데 이 과정에 엄청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로 난지도를 언급하자면,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특별시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쓰레기가 매립됐다.

1980년대 후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쓰레기로 포화를 넘어 과포화 상태에 이르자 악취와 먼지는 심각한 공해 문제를 일으켰다. 1993년 매립장이 폐쇄되고 나서도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황화수소가스, 머캡탄류 가스의 악취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감쌌다. 생활폐기물 중에서 유용한 재활용 물품을 건져내어 생활하는 사람들이 이 쓰레기 매립장을 주변으로 생활 근거로 삼고 있기도 했지만 악취와 쓰레기 더미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로 생물이 살기에 부적절한 곳의 대표지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 확실하게 '재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러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셈이다. 우리에게 지금 이 시간에도 심각한 문제로 와닿고 있는,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던 문제들을 얘기해보자.

명절이 지나고 나면 전국의 공원묘지에서는 쓰레기를 치우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가짜 꽃, 썩지 않는 플라스틱 조화가 특히 한몫한다. 값싸고 시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상 묘 앞에 중국산 가짜 꽃을 올리는 문화, 이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플라스틱 꽃은 합성섬유, 플라스틱, 철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썩지 않아 태워야 하는 만큼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고 철심은 타지 않아 매립 처리해야 한다. 이는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국내 화훼산업을 고사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내놓은 '2018 화훼 재배현황'을 보면 2017년 대비 화훼농가 수는 6.8%, 재배면적은 11.8% 각각 줄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어 침체에 빠진 국내 화훼산업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조화 반입을 금지하는 추모공원, 설·추석 명절에 화훼생산자 단체와 손잡고 성묘객에게 '생화 헌화 캠페인'을 펼치는 공원묘지, '사무실의 꽃 생활화'를 이끌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등이 그곳이다.

우리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평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편리함만을 생각하는 그 이기심의 반대는 '불편'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서로의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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