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가 국내 지자체 중 1호로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만드는 RE100 산업단지를 만든다고 한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23년까지 송산면 가곡리 일대 45만8천900㎡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등 총 69.25MW 규모의 전력공급 인프라는 갖춘 친환경산단을 만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우리나라 전기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 세계서 꼴찌 수준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4.8%로, 44개 조사대상국 평균인 26.6%에 크게 못 미친다. 순위로 따지면 40위로 한국보다 후순위 국가는 모두 중동 산유국 뿐이다. 노르웨이는 전체 발전양의 97.6%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8개국 평균도 23.7%로 우리보다 월등히 높다.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애플, 페이스북, 골드만삭스, 이케아 등 업체는 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RE100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BMW나 볼보 자동차도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배터리만 납품 받을 정도다. 기후변화 심각성에 기업이 적극 나서는 새로운 변화다. 향후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신재생에너지는 대체 에너지 개념으로 태양이나 바람, 조수 등 가능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얻는 친환경 에너지다. 그간 당진지역은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전력 자립도가 높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지역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린 뉴딜을 당진에서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더 선명해 보인다. 당진시는 어제 브리핑에서 유치 추진 기관 목록까지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그래서 3년 뒤 문을 열 RE100 산업단지가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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