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천군에 따르면 연일 수십명의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서면 월호리와 도둔리, 마량리 해변 등으로 떠밀려온 수백t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천군 서면 월호리 해변으로 떠밀려온 쓰레기
10일 서천군에 따르면 연일 수십명의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서면 월호리와 도둔리, 마량리 해변 등으로 떠밀려온 수백t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천군 서면 월호리 해변으로 떠밀려온 쓰레기. 연합뉴스

충남 서천군의 주요 해변이 금상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도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쓰레기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한다. 각종 오물로 뒤범벅된 현장의 사진을 보니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최근 10일 동안 쌓인 쓰레기양이 자그마치 800t이나 될 정도다. 폐가전부터 폐타이어, 나뭇가지, 병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쓰레기가 바다로 휩쓸려 들어갈 경우 해양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불문가지다.

서천 해안은 금강과 연결돼 있다. 대전, 세종, 청주, 논산 등지서 버린 쓰레기들이 금강 물을 따라 부유하다 금강하굿둑 배수갑문을 거쳐 서천해변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 며칠 전에는 해안가에 있던 많은 양의 쓰레기가 강풍에 날아가 해안도로를 덮치는 바람에 이 일대 도로가 6시간가량 통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쓰레기 처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서천군이 인력 300여명과 중장비 30여대를 투입해 400여t을 수거했지만, 여전히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더 많다고 한다. 제때 처리하지 못해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는 수거 자체도 힘들뿐더러 비용도 육상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들어간다고 한다. 쓰레기가 바다 속으로 가라 않으면 잠수부를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양 쓰레기는 선박의 안전운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금강 최하류에 있다는 이유로 서천군이 언제까지 다른 지역의 생활 쓰레기를 도맡아 처리해야 하나. 금강 상류 소하천에 쓰레기 차단시설을 설치하면 해안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금강 유역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 이는 곧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원인자 부담원칙에 의해 쓰레기 처리비용을 물리거나 국비지원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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