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옥 청주복지재단 상임이사

동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 시대의 사회, 환경적 특성에 따라 그들만의 특징적인 문화를 갖는다. 그들만이 공유하는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갖게 되는데 이것은 그 세대를 규정짓는 특성으로 자리 잡게 된다. 사회는 세대마다 그 특성이 다름을 나타내는 특징적인 이름으로 각 세대를 명명해왔다. '베이비붐 세대', '86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 세대별 다채로운 이름으로 불리는 동시대인들은 그들이 가지는 특성과 경향성을 가지고 한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늙어간다. 이처럼 사회가 새로운 세대와 그들의 특이성에 주목하는 것은 그들이 한 시대의 경제적 흥망, 생산과 소비를 주도하고 사회 변화를 이끄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MZ세대'라 불린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디지털 원주민'이라고도 불리는 'MZ세대'는 모바일을 우선시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성과 중심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과 개인의 행복, 삶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도덕적 감수성이 높고 촛불집회와 같은 사회 변화 운동에 동참하는 성향도 가진다.

'MZ세대'의 또 다른 이름은 '88만원 세대'이다.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일자리로 고용시장을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하는 20대, 30대의 비애를 담은 이름이다. 이들은 사회로 진입할 시기에 경기침체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일자리가 줄어 고용불안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불운한 세대이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할 대한민국의 차세대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고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 더 많은 일자리가 기계나 AI로 대체될 것이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언택트 문화'를 새로운 주류 문화로 부상시키며 사람의 노동력을 사용하는 일자리는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분야별 투자 및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한다. 또한 '청년디지털일자리사업, 청년 일,경험지원사업'을 통해 5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 8월부터 시행되는 '청년기본법'을 통해 청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지원한다고 한다. 이렇듯 정부가 적극적인 일자리 정책을 통해 새로운 직업군을 발굴하고 지속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청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은 적절하고 안정된 직업을 가져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다. 공공지원과 사회안전망보다 고용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고용이 최고의 셀프 복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디지털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 주역은 'MZ세대' 청년들이다. 이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일터와 놀이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소신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창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급변하는 경제, 사회 환경에 대응하며 국민이 행복한 국가로 살아남으려면 기성세대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최대한의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MZ세대'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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