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말 호우경보·주의보 충남 서천 누적강수량 126.5㎜
지속된 복구·수색작업도 차질
용담댐 수문 열려 금산군 침수 주민들 대피소동… 교통 통제도 영동 등 충북서도 피해 잇따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용담댐이 방류량을 늘리자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강이 범람해 일대 농경지를 삼켜버렸다. 9일 송복헌(65)씨가 빗물에 잠긴 자신의 인삼밭을 바라보며 허탈해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지속되는 폭우로 발생한 피해 복구가 한창인 충청권에 주말동안 또다시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복구 작업의 어려움은 물론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9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충남에서는 전날부터 내린 비로 서천의 누적강수량이 126.5㎜를 기록했다.

충남 부여 양화, 논산 등에도 주말 간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날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날에 이어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천안 목천읍과 병천·수신면 등 피해 지역에 이날 자원봉사자 1060명과 공무원 등이 밀려든 토사를 치우는 작업에 투입됐다.

천안 성환읍과 성거읍에서는 굴착기 16대와 덤프트럭 3대 등 중장비가 동원돼 소하천 제방 및 배수로, 무너진 도로 사면 등을 정비했다.

아산에서도 공무원 460여명과 자원봉사자 등 1170여명과 굴삭기 117대, 덤프트럭 10여대 등이 투입돼 배방읍과 송악면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지난 3일 아산에서 폭우로 실종됐던 주민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계속됐다.

군·경찰·시 등 유관기관 인력 450여명과 드론, 제트스키 등 장비 86대가 투입돼 구역별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인 8일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8일 오전 11시부터 금강 상류의 용담댐 수문이 열리면서 금강 하류 지역인 충남 금산지역 마을 일부가 불어난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대산리·천내리·용화리, 부리면 평촌리·수통리·예미리 등 저지대가 대부분 침수됐으며 마을 주민 245명이 인근의 제원초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충북에서도 수해 복구 작업 속 계속되는 추가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용담댐의 방류량 확대와 함께 비가 계속되면서 충북 영동군의 일부 지방도로와 농로, 교량이 침수되면서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봉곡리, 양강면 구강리·두평리에서는 전력 설비 침수로 인해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주말 간 100㎜ 안팎의 강수량이 계속되면서 대청댐 저수율도 8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8일 오후부터 대청댐의 방류랑이 초당 3000t으로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대전 대덕구 신대동과 미호동, 봉산동의 저지대에서 농경지 침수 등 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계속되는 비로 충청권의 피해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충남은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150억원의 피해 규모에 이어 지난 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1145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도합 1307억원의 비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충북에서는 이재민 336세대, 공공시설 및 사유시설 2000여곳, 산사태 면적 100ha 이상 등의 피해로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충북지역 피해액이었던 1605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본사종합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