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명·재산피해 커
이재민 금산 228명·예산 63명
추가 땐 복구 국비투입 등 지원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기록적 폭우로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차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포함되지 못한 지역에 대한 추가 지정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행안부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폭우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5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011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이후 9년만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충남에서도 지난달 23일부터 9일(오전 6시 기준)까지 평균 428㎜을 기록했다.

이 기간 충남 시·군별로도 계룡 533㎜, 예산 511.2㎜ 천안 499.8㎜, 아산 492.3㎜, 금산 487.1㎜ 등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960㎜)의 절반이 넘는 비가 10여일 만에 쏟아졌다.

서천 장항에는 하루동안 261㎜의 비가 내렸고, 금산 부리(181㎜ )와 논산 연무(162㎜)에도 100㎜가 넘는 폭우가 집중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남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9일 충남의용소방대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천안 수신면 장산리 일원에서 수해 복구 활동을 펼쳤다. 이날 양 지사와 의용소방대원 800여명은 침수 피해 오이 비닐하우스 100여동에서 침수 피해 농작물과 하우스 비닐 수거 등을 도왔다. 양 지사와 대원들이 한 창고에서 침수된 농자재를 꺼내고 있다. 충남도 제공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9일 충남의용소방대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천안 수신면 장산리 일원에서 수해 복구 활동을 펼쳤다. 이날 양 지사와 의용소방대원 800여명은 침수 피해 오이 비닐하우스 100여동에서 침수 피해 농작물과 하우스 비닐 수거 등을 도왔다. 양 지사와 대원들이 한 창고에서 침수된 농자재를 꺼내고 있다. 충남도 제공

또 648가구에 100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피해도 공공시설 1558건에 1271억원, 사유시설 7595건에 36억원 등 총 9153건에 130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는 지난 7일 충남 천안·아산, 충북 충주·제천·음성 등 충청권 5곳을 포함한 전국 7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피해복구에는 국비가 지원된다.

주택 전파·유실(1300만원)과 반파(650만원)를 비롯해 침수, 세입자 입주보증금·임대료 가운데 80%가 국비로 지원되며, 공공시설 복구비는 최대 88%까지 지원받게 된다.

간접 지원으로 건강보험료 경감, 통신요금 감면, 전기요금 감면, 도시가스요금 감면, 지역난방요금 감면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에서 제외된 지역의 소외감이 커지면서 추가 지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충남에서도 재난지역에 포함된 천안·아산 외에도 금산에서 84가구 228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현재 83가구 223명이 임시거쳐에서 생활하고 있고, 예산에서도 현재 모두 귀가하기는 했지만 33가구 6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다.

이에 양승조 충남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금산·예산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건의했다.

양 지사는 8일 수해 현장 점검과 주민 위로를 위해 아산을 찾은 정 총리를 만나 “이번에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된 금산과 예산 주민들은 복구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두 곳에 대한 신속한 재난 피해 합동조사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 지사는 이와 함께 “복구 계획 수립 시 기후변화 등을 고려한 항구적인 대책을 추진토록 하겠다”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으로 요청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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