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정원확대·비대면 진료 반대로 14일 총파업 예고
12일 정오까지 철회요구… 재검토 없을 시 진료공백 위기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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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오는 14일 전문 개원의들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문 개원의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해 14일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 도입, 한방 첩약 급여화 등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다만 의협은 정부가 12일 정오까지 정책 재검토 등 변화된 입장을 가져오면 총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없다면 이번 총파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14일 개원의 중심의 의사협회 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의협의 파업은 하루 집단휴진으로 끝난 전공의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 지역 의료계의 설명이다.

전공의 집단휴진은 대부분 전문의 수순을 밟는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강행했으며 의료대란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대한전공의협회가 먼저 강행했던 7일 집단휴진 때는 지역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무리 없이 진료를 소화했다. 임상진료과 교수와 전임의(펠로우)를 투입해 대체인력을 마련하고 수술·입원 일정 조정 등 후속 대책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펠로우들이 전공의 업무를 대부분 대체했고 전문간호사도 충분했다”며 “외래진료도 대부분 교수와 펠로우가 맡고 있으며 일부는 레지던트 4년차(치프)가 진료 하기도 하지만 대체돼 의료대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의협이 주관하는 파업은 전문 개원의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2차, 3차 파업까지도 강행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의료파업이 장기화 횔 경우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대한전공의협회(대한협)와 의협 모두 파업에 들어갈 경우에는 대학병원, 동네의원 모두 진료 공백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대 정원을 총 4000명을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3000명은 지역의사 특별전형으로 선발돼 전액 장학금을 받는 대신에 해당 지역에서 10년 동안 의무복무하게 된다. 의료계는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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